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시집(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이 시 제목으로된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내가 읽고 있는 책 어플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꼭 한번 찾아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산문집에서 시인은 과거의 영광과 불행을 모두 내려놓고 현재에 감사하며 살으라는 메세지도 같이 전한다.
요즘 도통 현재에 집중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마음대로되는게 하나도 없는 요즘 현재에 감사하기 보단 현재를 걱정으로 불안으로, 초조해하며 보낸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에 권태롭게 느껴지는 요즘, 늘어지는게 싫어 육체를 긴장시키고 괴롭히고 힘듦을 찾아서 하고 있지만 불안함은 여전한것 같다.
할까말까 망설이며 보낸 시간들, 어짜피 해야되는데도 불구하고 하는것이 맞는걸까 고민하는 시간들이 모여 석달이 넘어갔다. 고민의 시간들을 모아 열정과 추진력으로 내 인생 앞날을 그려나가야 하지만 실수 할까봐, 실수해서 넘어지고 다시 못 일어날거 같은 걱정으로 현재를 낭비중이다.
이제는 결정할 때이다. 고민이 석달이 넘어가니 고민이 습관이 되었고 자포자기 마음으로 나태하게 되었다.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때. 과거의 걱정은 내려두고 현재를 계획하며 앞날을 설램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내가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편 언덕 (0) | 2020.07.24 |
---|---|
나무 (0) | 2020.07.23 |
패랭이꽃 (0) | 2020.07.21 |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0) | 2020.07.20 |
인생을 다시 산다면 (0) | 2020.07.19 |